호구산 설흘산 응봉산 등 명산이 즐비해 근교산행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.
그런데 산꾼들이 즐겨 찾는 이 남해의 명산들은 대부분 섬 중부와 남부에 집중돼 있다.
아무래도 다도해를 바라보는 조망이 빼어난 데다 저마다 특색 있는 암릉 구간이 적절히
혼합돼 있어 산행을 하는 재미가 크기 때문일 테다.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작
남해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남해대교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격전지인
노량해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섬 북부의 산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
.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남해대교를 포함한 노량 바다와 사천만 광양만을 굽어
볼 수 있는 한적한 산행지를 찾을 수 있다. 바로 이번주 취재팀이 찾은 금음산(480.9m)~
대국산(371m) 코스다. 남해군 설천면과 고현면에 걸치는 이 코스는 조망이 빼어난
해발 300~400m 대의 야트막한 봉우리 4개를 거쳐가는 길인 데다 4시간 30분 정도면
충분히 주파 가능해 가족 산행지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. 게다가 산행 후 이순신 장군의
전몰유허지인 '이락사'와 노량해변의 충렬사 등 역사의 현장을 둘러볼 수 있고
설천면 문항리의 맨손 물고기 잡이 체험, 문의리 왕지마을의 녹색어촌체험 등을
곁들일 수도 있어 한마디로 웰빙형 섬 산행이 가능한 코스다.